하종철, 2011-2012 클리블랜드 한인회 이사장
지역 한인 여러분에게 따뜻한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잔설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클리블랜드의 날씨를 보면서 그래도 봄기운이 우리 주위를 이미 감싸고 있음을 느낍니다. 항상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지역 한인 여러분에게 새로운 한인회 이사장으로서 따뜻한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자신도 지난 70년대에 이곳으로 이민 온 이래 억척같이 살아오면서 한민족 동포들은 세계 어느곳에서라도 성실과 근면으로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억새풀 처럼 강한 생명력을 지닌 채, 높은 교육열로 2세들을 주류 사회로 많이 진출시키고 있습니다.
반세기의 역사를 바라보는 클리블랜드 한인회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한번쯤 자기 자신과 주변을 둘러봐야 할 때입니다. 한인사회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공존, 번영할 수 있는 도약의 기틀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자식 잘 키웠다’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었다’에서 한걸음 나아가 너와 나, 교민사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 지역사회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는 더욱 높아지고, 더욱 밝은 내일이 우리의 후대에 다가올 것입니다.
저는 한인회가 앞으로 이민 1세대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의 한인사회를 짊어질 젊은이들로 생기가 넘쳐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동안 힘든 환경에서 지금까지 한인회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으신 원로 여러분들의 업적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칫 ‘노인들의 사랑방’과 같은 분위기로 비춰져 유능한 젊은 일꾼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하지 않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2세 및 3세를 비롯한 미래 지향적인 젊은 봉사자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도록 하는데 우리의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클리블랜드 한인회가 동포사회에 대한 봉사는 물론 이 지역 주류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적극 확대해야 합니다. 지난 겨울에 한인회가 다운타운의 홈리스 수용시설에서 벌인 음식제공 및 담요 전달과 같은사업은 좋은 본보기였습니다.
또한 노인과 여성을 비롯해 소외받아온 우리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복지를 증진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클리블랜드 한인 여러분, 제가 6년전 능력이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장을 맡으면서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우리 속담을 인용하면서 여러분의 성원과 참여를 호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이사장으로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각 방면에 숨은 인재들이 골고루 한인회 활동에 나서도록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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